작년 여름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. 밤에 자다가 갑자기 온몸에 열이 확 올라오면서 식은땀이 나는 거예요. 처음엔 그냥 더워서 그런가 했는데, 에어컨을 26도로 맞춰도 계속 그러더라고요. 한 달에 서너 번 정도는 이런 증상이 있었는데, 점점 횟수가 늘었어요.
친구들 만나서 이 얘기를 했더니, "그거 폐경기 증상 아니야?"라는 말이 나왔어요. 40대 중반인 제게 벌써? 싶었지만, 병원에 가보니 폐경기가 시작됐다고 하더라고요. 의사 선생님은 호르몬 치료를 권했는데, 약물 부작용이 좀 걱정됐어요. 그래서 일단 자연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해보기로 했죠. 그렇게 시작한 제 '약 없이 폐경기 견디기' 프로젝트를 나눠볼게요.
"콩이랑 석류가 효과 있대요?" 직접 시도해봤어요
가장 먼저 바꾼 건 식습관이었어요. 인터넷에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폐경기 증상에 도움된다는 글을 읽고, 두부나 콩제품을 많이 먹기 시작했어요. 아침에 두유 한 잔, 점심에 두부 샐러드... 이런 식으로요.
솔직히 처음엔 '진짜 효과 있을까? 그냥 말만 그러는 거 아냐?' 의심했어요. 근데 2주 정도 지나니까 확실히 열감 빈도가 줄어들더라고요. 헉, 진짜 되네? 싶었어요.
그리고 석류! 이거 은근 효과 있었어요. 우리 엄마도 폐경기 때 석류즙 마시면서 버텼다고 해서 저도 따라 해봤는데, 맛은 좀 시큼해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됐어요. 그래도 아침마다 한 잔씩 마시니까 왠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?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있으세요?
아마씨도 요거트에 섞어 먹었는데... 맛은... 음... 솔직히 별로였어요(ㅋㅋ). 그런데도 일주일 정도 먹으니 화끈거림이 확실히 줄어들었어요. 요즘은 맛이 도저히 적응이 안 돼서 아마씨 오일로 대체해서 먹고 있어요.
"리모컨만 들다가 요가를?" 운동의 마법
운동이라곤 리모컨 들어올리는 것밖에 안 했던 사람인데, 폐경기 증상이 심해지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가벼운 요가부터 시작했어요. 유튜브에 '폐경기 여성을 위한 요가'라고 검색하면 좋은 영상이 많이 나와요.
처음엔 너무 어색하고 몸도 뻣뻣해서 '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?' 싶었는데, 2주 정도 지나니까 몸이 좀 편안해지더라고요. 특히 깊은 호흡과 함께하는 스트레칭이 감정 기복 다스리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.
제 언니도 비슷한 시기에 폐경기가 왔는데, 그 언니는 매일 아침 30분씩 공원 한 바퀴 돌기를 시작했대요. 처음엔 귀찮아서 못 할 것 같았는데, 한 달 만에 수면의 질이 확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. 저도 따라 해봤는데, 아침 햇살 쬐면서 걷는 게 하루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.
운동을 하면 세로토닌이나 엔도르핀 같은 기분 좋아지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잖아요. 그래서 그런지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감정 기복도 좀 덜한 것 같았어요.
불면증과의 전쟁 - 라벤더와 명상이 구원해줬어요
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불면증이었어요. 밤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두세 시간 뒤척이는 게 일상이 됐었거든요. 잠을 못 자니까 낮에도 계속 피곤하고... 이건 진짜 힘들었어요.
동네 카페에서 만난 친구가 아로마테라피 추천해줘서 라벤더 오일을 구매해 베개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봤어요.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놀랐어요! 물론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, 확실히 잠드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.
또 하나 도움됐던 건 명상이었어요. '에이, 명상이 뭐가 도움되겠어?' 했는데, 하루 10분씩만 조용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니까 스트레스가 확 줄더라고요. 폐경기가 되면 감정이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데, 이 명상이 그걸 안정시켜줬어요.
명상 앱도 몇 개 써봤는데, 잠들기 전에 듣는 가이드 명상이 특히 좋았어요. 10분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져서 잠이 쉽게 오더라고요.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줄어들면 폐경기 증상도 완화된다고 하니, 이해가 되더라고요.
1년 지난 지금, 내 몸의 변화
생활리듬도 규칙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. 예전엔 주말이면 밤늦게 자고 오후까지 늘어지게 자곤 했는데, 이젠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요. 처음엔 너무 불편했지만, 이제는 오히려 몸이 더 편안해진 느낌이에요.
지금은 폐경기 증상과 함께 지낸 지 1년 정도 지났는데, 완전히 증상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확실히 견딜 만해졌어요. 가끔 스트레스 받으면 다시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지만, 그럴 땐 깊게 심호흡하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'이것도 지나갈 거야'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요.
물론 이런 방법들이 모든 분께 똑같이 효과가 있진 않을 거예요. 제 경우는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,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다를 테니까요. 증상이 너무 심하시면 병원 상담도 필요할 수 있어요. 그래도 약물 치료 전에 이런 자연 방법을 한번 시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?
폐경기는 결국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,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내 몸과 대화하는 시간으로 여겨보는 건 어떨까요? 저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. 여러분만의 폐경기 극복 방법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! 서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:)
#폐경기자연치료 #갱년기증상 #자연요법 #호르몬밸런스 #여성건강